카카오톡 롤백 확정! 개편 논란 6일 만에 원복 결정

안녕하세요, 사수씨입니다.

솔직히 저도 요즘 카톡 켜면 바로 채팅 탭으로 넘어가더라고요. 친구 탭이 너무 복잡해져서 보기 불편하거든요. 친구 전화번호 찾으려고 들어갔다가 누군가의 프로필 변경 사진만 한참 보고 나오는 일이 반복되니까, 아예 친구 탭은 안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만 그런 게 아니었나 봅니다. 지난주 카카오톡이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바꿨다가 엿새 만에 다시 원상복구하기로 했거든요.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 타임라인: 개편부터 롤백까지

8월 28일

  • 카카오, 9월 23일 'if(kakao)25' 행사에서 카카오톡 대개편 공개 예고

9월 23일 (화)

  • 'if(kakao)25' 행사에서 개편 내용 공식 발표
  • 카카오톡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전면 개편 (발표 당일 업데이트 배포)
  • 기존 리스트 형태 친구 목록 →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스타일 피드로 변경
  • 친구 프로필 뮤직, 게시글이 피드에 자동 노출
  • 세 번째 탭에 숏폼(짧은 영상) 기능 추가

9월 24~28일

  • 앱스토어/구글플레이 평점 폭락 (1점 리뷰 쏟아짐)
  •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2.0점, 애플 앱스토어 2.4점까지 하락
  • 온라인 커뮤니티 불만 급증
  • "사생활 침해", "광고 노출 강제" 등 비판 집중
  • 구버전 APK 파일 찾기, 자동 업데이트 차단법 공유 확산

9월 26일 (금)

  • 카카오 주가 6.17% 폭락, 6만원선 붕괴 (5만9,300원 마감)
  • 시가총액 약 3조원 증발

9월 29일 (월)

  • 카카오 공식 입장 발표: "4분기 내 친구탭 개편 철회, 기존 방식으로 복구"
  • 향후 피드는 '소식탭'으로 분리 운영 예정


😤 왜 이렇게까지 난리였을까?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1. 사생활 노출 우려

내가 선택적으로 볼 수 있었던 친구의 프로필 뮤직, 게시글이 피드에 자동으로 쭉 나열됐습니다. 친구 찾으려고 탭 눌렀다가 원치 않은 정보가 눈에 들어오는 거죠.

"친구 전화번호 찾으려고 들어갔다가 그 친구 연애 소식까지 보게 됐어요."

실무로 치면, ERP 첫 화면에 전 직원 근태 현황이 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필요하면 찾아볼 수 있어야지, 매번 보고 싶진 않은 정보잖아요.

2. 광고 노출 급증

피드 사이사이 광고 배너가 끼어들어갔습니다. 카카오 입장에선 광고 매출 확대 전략이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친구 찾으러 왔는데 왜 쇼핑몰을 보여줘?" 수준이었어요.

3. 강제성 + 선택권 박탈

가장 큰 문제는 선택권이 없었다는 겁니다. 새 기능 추가가 아니라 기존 방식 자체를 바꿔버렸거든요.

  • 피드 싫으면 끌 수 있는 옵션? 없음
  • 기존 방식으로 쓸 수 있는 설정? 없음
  • 사용자 의견 수렴? 사전 예고는 했지만 의견 수렴이나 테스트 기회는 없음

💼 실무 관점에서 본 교훈

카카오가 원했던 것

  • 체류시간 20% 증가 (피드 스크롤 유도)
  • 광고 노출 확대 → 매출 증대
  • AI 추천 알고리즘 활용 기반 마련

실패한 이유

  1. 사용자 니즈 오판: 카톡 친구탭은 "소통 공간"이 아니라 "연락처"에 가까움
  2. 선택권 미제공: 기존 사용자에게 선택지 없이 강제 전환
  3. 파일럿 테스트 부족: 일부 사용자 대상 베타 테스트 없이 전면 시행
  4. 일방적 개편: 사전 예고는 했지만 발표 당일 전격 배포

변화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좋은 변화"와 "받아들일 수 있는 변화"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 주가까지 흔들린 카카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사용자 불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거든요.

주가 흐름:

  • 9월 22일 (개편 발표 전날): 66,400원
  • 9월 23일 (개편 발표일): 63,300원 (4.67% 하락)
  • 9월 26일 (목요일): 59,300원 마감 (6.17% 폭락)
  • 장중 최저: 59,100원 (6만원선 붕괴)
  • 발표 전 대비 시가총액 약 3조원 증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카카오톡 최악의 업데이트", "역대급 개악"이라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됐습니다.

재밌는 건, 일부 증권사는 애초에 "광고 매출 증가 기대"로 목표주가를 상향했었다는 점입니다. 대신증권은 8만6천원으로, 삼성증권은 7만8천원으로 올렸어요. 막상 사용자 반발이 이렇게 거세지자 실적 개선보다 이용자 이탈 우려가 더 커진 거죠.

한국투자증권은 신중한 입장이었습니다. "실적 관점에선 긍정적이지만, 관심 없는 사람들의 일상이 계속 노출되는 점에서 사용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거든요. 결국 이 우려가 현실이 됐네요.


🔄 빠른 롤백 결정,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많은 분들이 "카카오가 져버렸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잘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빠른 원복의 장점:

  • 더 큰 이탈 방지 (다른 메신저로 넘어가기 전에 수습)
  • 신뢰 회복 가능 ("우리 의견 들어주네" 인식)
  • 재도전 기회 확보 (소식탭 분리로 다시 시도)

만약 버텼다면:

  • 앱스토어 평점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하락
  • 기사화 +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 고착
  • 텔레그램, 라인 등 경쟁 메신저 유입 가능성

실제로 발표 후 여론이 "최소한 빠르게 인정한 건 평가한다"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물론 "애초에 왜 했냐"는 비판도 있지만, 계속 밀어붙이는 것보단 훨씬 낫죠.


🔮 향후 전망: 소식탭 분리 전략

카카오는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라, "소식탭"으로 분리해서 다시 시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상되는 방향:

  • 친구탭 = 기존 방식 유지 (리스트형 연락처)
  • 소식탭 = 피드형 콘텐츠 (선택적 사용)
  • 사용자가 원하면 소식탭만 이용 가능

이렇게 하면 기존 사용자는 불편 없이 계속 쓸 수 있고, 피드 원하는 사람은 소식탭을 활용하면 됩니다. 강제성 없이 자연스러운 전환을 유도하는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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